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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2-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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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 "노래하는 아이는 행복, 듣는 관객은 감동 선물받죠"

입양아의 노래를 통해 가슴 깊은 울림과 행복을 전해 주는 사람이 있다. 성악가인 김수정(사진) 입양어린이합창단 단장을 만났다. 입으로 부르는 노래가 마음으로 전해져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2012년 9월 미국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입양어린이합창단이 합창을 하고 있다.
“음악은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어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합니다. 이 모습을 본 관객도 강렬한 감동을 받아요. 입양을 고민하던 부모의 마음이 열리고, 입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김수정 단장이 입양아와 함께 노래한 지 10여 년이 넘었다. 오페라 콘서트를 기획하던 2005년 당시 한국입양홍보회 회장과 인연이 닿았다. 돕고 싶은 마음에 입양아들을 초청해 무대에 세웠다. 전문적인 합창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 호평이 쏟아졌다. 입양아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받는 사람이 많았던 것.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가 입양아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함께 공연하는 무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합창단을 꾸리고 2010년엔 ‘입양어린이합창단’이란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개신교 신자인 그는 “입양아와 노래하는 것을 하늘이 나에게 준 사명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기공연을 비롯해 공연 초청 등 곳곳에서 입양아들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2012년 9월엔 미국 케네디센터에서 감동적인 합창을 선보였다.

“입양아와 노래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을 만나게 됐어요.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가 입양되기까지 겪었던 고통, 입양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까지…. 미처 몰랐던 아이의 상처를 알게 되고 부모의 사연을 나누다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운 적도 많아요.”

합창단 활동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김 단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나눔상, 국무총리 입양 유공자 훈장, 문화체육관광부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등을 수상했다. “상을 받을수록 사명감이 더 생겨요. 동시에 내가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입양에 대한 사회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아요.”

10여 년간 합창단을 운영하며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지난해엔 후원 기업의 지원이 끊겨 지금은 그가 다니는 교회 공간을 빌려 연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엔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에 나섰다. 매년 4월 열리는 ‘유니게의 노래’ 공연을 준비하며 다문화가정 여성의 노래 지도를 맡고 있다.

김 단장의 인생 철학은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저는 잘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어요. 봉사는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입양 분야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는 “입양아로 구성된 합창단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을 이어 갔다. 최근 공개 입양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입양은 음지의 영역에 있다. 입양제도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돼 친부모가 입양 전 의무적으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법이 바뀌면서 입양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 단장은 입양에 대한 시선이 바뀌려면 국가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출산 문제는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부족한 것 같아요. 친부모에게 버려진 아이가 일반 가정에 와서 건강하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 아닐까요.”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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